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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제목 : 최고의 칭찬 '스데끼(素敵)' [2004/06/30]
항해 중 만난 '맨손의 적'서 유래
'매우  근사하다'는 뜻  고급  표현

  고대에 일본을 향하는 대부분의 도래인들은 일단 대마도에 들러서 얼마간의 휴식을 취하고, 물, 식료품 등을 보충한 뒤에 다시 일본 본토로 출항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보다도 천 수백년이나 더 일찍 시작된 도래인들의 항해는 얼기설기 엮어만든 엉성한 뗏목돛배에 나무 열매나 얼마간의 곡류 등을 싣고 해류와 바람에 의지하면서 나타나는 적들은 모조리 격파하겠다는 강한 결의와 각오가 그들을 더욱 용맹스럽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죽기를 작정하고 항해해 온 이들 앞에 나타난 적은 의외였다. 그들은 아무런 무기도 갖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적은 커녕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온 말이 '스데키'(素敵) 즉, '맨손의 적'이란 뜻이다. 이 불고기 이름 같은 '스데키'란 말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기 제1위의 단어로써 '매우 근사하다, 아주 멋지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름답다'를 '우츠쿠시이(美しい)', 깨끗하고 멋진 것을 '기레이(綺麗)'라고 하는데, 이런 말보다도 한층 더 품위있고 근사한 최상급의 말은 '스데키(素敵)'라는 말이다.
  언제나 적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도래인들에게 무기를 안 가진 적이야말로  안심할 수 있는 편한 상대로 깊은 안도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이 점차 변해 '멋지고 근사한 것'이란 뜻의 '스데끼'라는 말로 발전하였는데, '멋있는 것'을 '적'에 비유한 것이 사무라이 나라 말답다. 그렇다 하더라도 고대 도래인들은 선주민들과의 사이에 있을지도 모르는 습격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면서 살았다.
  벼농사 등의 선진 문화를 갖고 바다를 건너온 도래인들은 당시 강력한 무기였던 철제 칼과 기동성있는 말도 있었지만, 밤이 되면 돌칼보다 월등한 철제 칼이라도, 제아무리 빠른 말일지라도, 모두 무용지물인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적으로 열세한 도래인들은 야간 기습에 대비해, 집주위에 호리를 깊게 파고 물을 가두어 쉽게 건너지 못하게 한다든지, 하늘의 신이 사는 곳이라고 하여 접근을 못하게 한다든지, 하는 등의 방책을 강구하였는데, 그러한 자취가 오늘날에도 일본 각 도시의 중심거리에 남아있는 '텐진도리(天神通り)'라는 지명이다.

  '텐진도리(天神通り)'란 말은 문자 그대로 '하늘 신이 사는 거리'라는 말로, 이는 도래인들의 주거지를 가리키던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남교 한일사전]
<교육학박사·국제교육진흥원 교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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