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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제목 : 세노(せ-の)와 셋 [2004/07/06]
토목  기술과  함께 언어 전래
일본어로 정착…지금도 사용
'하나까라’는 '하나’에서 비롯

우리문화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다 아는 역사의 사실이지만, 당시 우리말이 일본어화되어 지금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대 한·일 문화 전래 과정을 통해 일본어의 어원을 만든 우리 고대어를 찾아보고 새로운 한·일 교류의 필요성을 모색해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무거운 것을 움직일 때나, 모두가 힘을 합칠 때는 “하나, 둘”하고 다음에 “셋” 하면서 힘을 준다. 이때 “하나, 둘”은 호흡을 맞추기 위한 신호이므로, 바로 옆 사람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고, “셋”은 크게 외치면서 힘의 통일을 기한다.

그런데 이를 무심코 들으면 주위 사람들에게는 “셋”이라는 소리만 들리게 된다. 바로 이것이 한국의 `셋'이 일본어의 `세노'(せ-の)로 변한 까닭이다. 이렇게 동시에 힘을 주는 말은, 주로 토목공사 등에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일본의 고대사를 보면, 지금부터 1600년전의 `인덕(仁德) 천황릉'이나 `한인못(韓人池)' 등의 유명한 토목 공사가 고대 한반도로부터 건너온 도래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힘을 모아 쓸 때 쓰는 말인 `세∼노'는 당시 이러한 토목기술과 함께 건너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일본어에 `하나까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한국어의 `하나'도 역시 `1부터 시작'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 `하나까라'의'하나'도 역시 한국에서 전래된 우리나라 고대어이다.

그리고 오사카에는 `아비꼬'(我孫子)라는 지명이 있는데, 한국의 민족학교인 오사카 건국학교 근처로 그곳의 역이름도 아비꼬역이다. 그외에도 `아비꼬'라는 지명은 일본의 동경이나 여러 지방에 많이 산재해 있는 흔한 지명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이면 누구나 `아비' 하면 `아∼' 하고 금새 아는 말이지만, 일본인들은 전혀 그 의미를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말은 고대부터 있던 순수한 경상도 방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식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비록 자기 아들이라 할지라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아비”라고 불렀으며, 그 `아비의 자'는 `내손자'가 되고, 이를 한자로 쓴 것이 `我孫子'이다. 따라서 `아비꼬'는 `내 손자가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한국어의 `아비'와 일본어의 아이인 `꼬,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이런 합성어의 예를 하나 더 든다면, `달걀'이란 뜻의 `다마고'(たなご)가 있다. 닭과 아이란 말인 `고' 즉, `子'가 합쳐져서 `닭마고'가 되고, 이것이 `다마고'로 된 것이다.

또 일본어 `아마이,甘'는 `달다'라는 뜻이데, 우리말 `달다'와 `아마이'가 합쳐져서 `달콤하다'는 뜻의 `아맛다루이'(あまったるい)라는 말이 되었다.

이남교의 한일사전(韓日似典 )
이남교(李南敎) 박사는 주 후꾸오까 한국총영사관 영사를 지내며 2002년 4월부터 10개월간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韓和似典'이란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 장학관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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