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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제목 : 「じ」와 「ぢ」의 발음 [2004/06/29]
이 두 글자의 발음이 같게 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글자는 현재 발음이 같으니까요. 마찬가지로 「ず」와 「づ」 역시 같은 발음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발음이 똑같은 글자가 두 가지씩이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구요?
말이라는 것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한번 생겨나면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나 환경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를 한답니다. 어떤 말은 필요에 따라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또 어떤 말은 점점 필요가 없어져서 자주 쓰지 않다 보니 어느덧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요.
그 옛날, 「ぢ」와 「づ」도 원래는 각각 「디(di)」와 「두(du)」라는 별개의 음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이 두 음은 점점 쓰이지 않게 되고, 대신에 그와 비슷하면서 보다 편한 발음, 즉 「ぢ」는 「じ(zi)」와, 그리고 「づ」는 「ず(zu)」와, 발음이 같아지게 되었지요.
그렇게 발음이 같아지다 보니 「ぢ」와 「づ」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되고, 결국엔 간혹 몇몇 단어에만 그 자취가 남아 있게 되었죠.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 국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외'와 '왜'를 정확히 구분해서 발음하고 있나요? 아마 여러분 중 꽤 많은 사람들은 사실은 서로 다른 이 두 가지를 같은 음으로 발음하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군요.
'외'란 음은 입술을 동그랗게 만들어야 정확하게 소리가 나는 만큼, 발음하기가 힘이 들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는 '외'와 비슷하면서 보다 발음하기 편한 '왜'로 발음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어쩌면 몇 십 년 후엔 우리말에서도 '외'는 거의 없어지고 '왜'만 남게 될지도 모르죠.
마치 일본어에서 「ぢ」와 「づ」가 없어지고 「じ」와 「ず」만 남게 된 것처럼 말이죠.

발음은 「じ」나 「ず」와 같지만, 아직도 「ぢ」나 「づ」가 남아 있는 몇몇 단어들의 예를 살펴보자.

  つづく            (계속되다)
  ちかづく          (가까이 다가가다)
  ちからづよい      (힘차다, 마음 든든하다)
  ちぢむ            (오그라들다, 줄어들다)
  ちかぢか          (머지않아, 조만간)
  はなぢ            (코피)  

이런 몇 가지 예를 제외하곤 현대일본어에서는 「ぢ」와 「づ」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주로 같은 음이 반복되는 중첩어나 복합어의 경우에 원래의 형태를 짐작할 수 있도록 「ぢ」나 「づ」를 남겨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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